
휴가 한 달 전부터 연락을 넣어두긴 했는데 제대로 된 답장을 받은게 출발 하루 전이라서
선물이라던가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ㅜ
그래도 어떻게 인터뷰(?)할 내용은 마련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네요
하지만 스케쥴이 많이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개인 방문자를 만나줘서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덕분에 스마트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

1/3 스케일 구관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대니씨가 이런 구관 인형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모델링부터 제작 공정까지 일일이 관리하며 개발 중인 물건이죠
이 프로젝트 때문에 전직
*주 : JAXA랍니다
제가 비록 이 방면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흥미있는 부분이라서 스마트돌에 관해 대니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식 인터뷰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스마트돌의 개발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네요
이하 내용은 대니씨와 나눈 이야기를 제 임의의 순서로 정리한 것입니다
몇 가지 질문을 정해서 갔지만 여러가지 대답이 한꺼번에 나왔기 때문에 원래 순서대로 적기가 쉽지 않군요
읽는 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D

스마트돌 프레임(매뉴얼 Ver.)
Q. 현재의 스마트돌 프로젝트의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
A. 스마트돌은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그중 스탠다드 버전(매뉴얼)은 돌아오는 2월 원더 페스티발 때에 공개할 예정.
스마트 버전(오토매틱)은 내년 7월 공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Q. 스마트돌 제작을 거의 혼자서 진행하였는데 유통 및 판매까지 컬쳐저팬의 이름으로 할 것인가?
A. 제작, 유통, 판매까지 컬쳐저팬의 이름으로- 구체관절인형 제작에 기존 제작사(Volks)의 조언도 얻었으며 스마트돌에 대한 관심도 확인하였지만 현재 개발 중인 미라이의 발매는 직접 하게 될 것.

Q. 스마트돌의 가격대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
A. 현 시점에서는 대답해주기 곤란하다. 아직 스마트돌에 들어가는 부품을 결정하는 중이어서 단가 책정이 미정이기 때문.
그러나 스탠다드 버전의 경우 현재 보크스 등에서 발매하고 있는 '한정' 돌피보다는 확실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버전도 너무 부담이 가지 않는 가격이 나오도록 노력 중.
Q. 해외 구매자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 사실 구관인형 시장은 일본 내수보다는 외국의 시장이 훨씬 크다(러시아, 미국 등).
기본적으로 해외 구매자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 구매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꼭 준비하겠다.<- good!!
해외 판매 부분에서 스마트돌에 대한 관세나 등급 지정이 문제가 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당장 스마트돌의 완성이 급하기 때문에
판매에 관한 문제는 추후에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또한 A/S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려고 한다.
라이센스 관리가 가능한 사람도 현재 수배 중.
Q. 스마트돌도 그렇지만 관련 상품의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위그, 안구, 의상 등)
A. 현 시점에서는 1가지 세트만 준비중이다. 위그, 안구, 의상 등은 각기 특화된 능력을 지닌 공장에 주문을 넣어둔 상태.
그렇지만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꾸밀 수 있도록 계획할 예정.
지금은 스에나가 미라이 오리지널 위그, 오리지널 안구, 오리지널 제복(하복) 정도.
참고로 현재 보크스의 DD 사이즈보다는 가슴 부분이 커서 기존 의상들의 사이즈가 안 맞을 수 있을 것이다.
Q. 스에나가 미라이 이외의 다른 캐릭터들도 스마트돌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가?
A. 현재 다음 캐릭터를 선정하고 제작 중.

이유는 지금 제작 중인 스마트돌 소체는 하나 뿐인데 저 두 캐릭터는 키가 작아서 같은 바디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 아직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복장은 통상 제복과 다른 전투복(?) 형태인 '솔라 마린' 의상이 될 거라고.

왼쪽이 일반 제복, 오른쪽이 솔라 마린 의상
대니씨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마스코트 캐릭터만 대상으로 선정하였는데
다른 미디어의 캐릭터의 경우 라이센스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군요.
여타 구관 회사들의 제품들이 가격이 높은 것은 그런 라이센스 비용 때문일 거라고-
미라이 스마트돌의 가격이 보크스의 한정 돌피보다 저렴할 수 있는 부분은 그 때문이라고 합니다.

A. 기계적으로는 대응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소체 부분을 실리콘으로 시험적으로 제작해보았다.
가슴과 몸통, 허벅지까지 부드러운 질감을 살릴 수 있었는데 문제는 실리콘 바디는 관리가 매우 번거롭다는 점.

확실히 일반 소프비와는 질감이 다르지만 먼지가 잘 앉고 때도 잘 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구력도 그리 좋은 편도 아니지요...
Q. 그밖의 스에나가 미라이돌에 대하여
A. 처음 시작은 인형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움직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앉혀놓으면 다리를 까딱이거나 머리를 갸웃거리는 등의 모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미라이 담당 성우의 목소리도 녹음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하거나 일본어를 가르치는 방면도 생각했다.
기본 동작은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서 움직일 수 있게 할 것.
처음에는 간단한 모션만 가능하겠지만 어플의 업데이트를 통해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아직 준비할 것도 많고 넘어야 할 단계도 많기 때문에 그 방면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돌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주로 스마트돌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대니씨가 하고 있는 일은 스마트돌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스마트돌 이외에도 진행 중인 것들이 많아서 대담 중에도 끊임없이 다른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더 놀라운 것은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한국말로 진행했다는 것-
자기는 한국말을 많이 잊어먹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대화 중에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 말이 안 통하면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했으니... 다국어를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니씨의 능력이 참 대단하게 보였어요.
대니씨는 한국의 피규어 시장이나 구관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내년 초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이 직접 공지하겠죠?


모에카나가 없다고 하니까 매우 놀라던 대니씨
아무튼 대니씨의 사인이 들어간 넨도로이드 미라이와 모에카나, 그리고 명함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미라이 스케일 피규어는 일단 맥팩에서 제작할 거 같다고 하는데
다른 제작사에서도 의뢰가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잘하면 내년 원페에는 스마트돌과 더불어 미라이 스케일 피규어도 보게 될 듯?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인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함께 해주신 대니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 한국에 오신다면 부디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덧글
국내에서 구입하기 쉽게 해주신다니 그소식이 기쁘군요
오 저렴한 가격 오 오 오 오~
제게 있어선 생소한 컨텐츠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ㄴ+
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움직인다는게 어플을 이용해 스스로 움직인다는거에요?
전원을 연결해서 구동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정해진 동작을 지정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선물은?
메뉴얼 보다는 확실히 스마트쪽에 관심이 가네요.. 자금 준비를 해둬야 하나(...)
그럼 라이센스 받는건 그렇다 치는데...
보크스 오리지널 캐릭터는 어째서 가격이 그모양일지......
예전에는 스마트돌이 꽤 괸찮다고 생각했으나 현재는 걍 일반돌이 끌리네요...
뭐랄까 DD같은 재질을 쓰는 버젼 이외 레진을 써서 오리지널 구관처럼 텐션줄 넣고 쓰는 버젼은 어떨까 생각되네요...
그렇다고 너무 싸게 내놓으면 한정이 안 나갈까봐 가격 조절을 하는 건지도...
아마 텐션을 쓰는 스마트돌은 안 나올 겁니다-
일부러 프레임을 따로 설계를 했는데 굳이 텐션을 쓸 필요는 없을테고 레진은 단가도 올라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