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해보는 18금 게임 이야기 by 에코노미


















보통 18금 게임하면 그저 그냥 그렇고 그런(...) 게임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물론 생각대로 그저 그런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참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사람들마다 명작이라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찍은 물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를 이야기해보면-




와플(http://www.waffle1999.com/)의 '거유 판타지 시리즈'입니다

2009년에 첫 작품이 나온 뒤, 지난달에 최신 시리즈가 발매되었죠

'거유' 시리즈로는 모두 다섯 작품이 되겠지만 시나리오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갖는건 모두 네 작품이 되겠습니다 



처음 이 시리즈가 발매가 되었을 때에는 제목이 너무 직선적(...)이라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일웹을 돌아다니다가 18금 게임 리뷰를 하는 사람이 추천 목록으로 올린 것들 중에 1번으로 위치해 있어서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렇게 추천을 했나 해서 시작을 해보았는데-







...사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도중에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재밌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밤을 꼴딱 새버렸던 -_-;;

텍스트량도 많고 대사량도 많은데 중간의 내용을 거의 스킵하지 않고 모두 읽을 정도인 게임은 이게 처음이었던 듯-

그 이후부터 이 시리즈 신작을 기다리게 되었죠



거유 판타지 시리즈의 기본적인 구조는 거의 비슷합니다


1. 매우 솔직한 성격의 멍청해 보이는 주인공

2. 그런 주인공을 무시하고 얕잡아보는 주변 인물들

3.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덤으로 주변 사람들의 신뢰도 획득

4. 그렇게 친해진 사람들의 도움으로 더 큰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고 마침내 해피엔딩-


이런 기본적인 줄거리 안에 여러가지 양념(그렇고 그런)들을 버무려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는데

틀에박힌 내용이라지만 시나리오 라이터가 참 글을 잘 쓰더군요

진부한 내용의 뽕빨물이 되기 쉬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붙잡고 있도록 만들 정도니(최신작에서는 약발이 좀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제가 꼽는 이 게임의 장점은 


- 마음에 드는 주인공 -

그냥 봐서는 능력도 없고 매일 가슴만 생각하는 변태같은 주인공인데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배려가 깊은 성격입니다

자기에게 막말을 하는 상대도 미워하지 않고, 차별도 없고,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화를 내지도 않아요

주인공이니까 숨겨진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랑이 심한 것도 아니고-

찌질하지도 않고 우유부단하지도 않은 정말 좋은 녀석입니다


- 매력적인 캐릭터 조형 -

메인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큐버스 S샤하르를 위시한 주변 인물들의 매력도 상당한 편-

여러가지 이유로 주인공과 엮이는 히로인들도 그렇고 상대역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캐릭터가 참 잘 꾸며졌습니다

보통 메인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하렘 루트를 타면 필연적으로 몇몇 캐릭터들이 이탈을 하게 되는데

몇 개 안 되는 분기를 통하여 갈 수 있는 개별 루트에는 그런 악역 캐릭터들과도 잘 지내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초반에 굉장히 사이가 안 좋은 일개 병사나 죄수들, 심지어 괴물들까지도 알고보면 좋은 녀석들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 재미있는 이야기 진행 -

세부적인 설정이나 정치적인 안목과 같은 부분을 파고들어보면 허술하다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이야기 진행이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분기 시나리오들 중에선 약간 우겨넣은듯한 내용도 있으나 메인 시나리오가 상당히 튼튼한 편이라서 그리 불만거리는 못 됨

특히 게임 내에서 정치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 캐릭터 간의 대화를 보면 대사 하나하나에도 꽤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작가가 어디서 이런 정치용 은유적 표현을 공부했을까 궁금해질 정도-

정치 이야기 대목도 그렇지만 캐릭터별 드라마적 요소도 잘 구축해놓았어요


- 서비스 만재 -

18금 게임이니만큼 그쪽 관련 서비스도 충실-

보통 시나리오 후반부에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몰려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ㅂ=;; 

어찌보면 이쪽이 본연의 임무(?)인데 그림체의 호불호만 없다면 분량(...)면에서도 우수한 편

개인적으로는 그림체도 나쁘지 않고 성우들의 감정 연기도 훌륭합니다



이번에 발매된 최신작 외전2는 아무래도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씩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전작인 거판1과 거판2의 연결점도 있었고(2가 더 과거의 이야기)

전작에서 지도에 표시는 되었으나 딱히 등장이 없었던 나라들도 대부분 정리되었고...

1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버린 덕분인지 다음 속편은 거판2 외전 if(...)라고 하네요

하긴 대강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캐릭터들의 매력이 좋은 편이라 그냥 묻어버리긴 아까울테죠-

이 게임에 대해 칭찬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글로 적어보니 능력의 한계가 -_-;;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재미있었던 18금 게임 이야기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덧글

  • 대공 2013/11/09 17:13 # 답글

    제목이 게임을 얕보게 하고 있군요
  • 에코노미 2013/11/09 17:47 #

    그렇죠... 제목 자체는 참 적절한데(...)
    매력 포인트는 또 별개의 부분인지라-
  • jei 2013/11/09 18:05 # 삭제 답글

    와플이라...
    저 회사 초반에 삽질을 워낙 많이 해서 제데로된 게임이 몇 안되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저런것도 내놨었군요(그전것들이 워낙 재미가 없어서 저회사거 관심끈고 지냈었는데)
    한번 해봐야겠군요...
  • 에코노미 2013/11/09 18:19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기준인지라 사람들마다 느낌이 다 다를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유쾌한 게임을 좋아하는데 제 기준에는 이 시리즈가 딱 와닿더군요
  • Real 2013/11/09 19:44 # 답글

    이쪽 제작사가 상당히 다크능욕스토리로 가는 편인데 좀 바뀌었나보군요.
  • 에코노미 2013/11/09 20:39 #

    아직 그런 시리즈도 있긴한데 이 작품들은 색이 많이 다릅니다
  • Sakiel 2013/11/09 21:15 #

    와플이 지금은 모르겠는데 예전부터 거유에 집착하는 밝은 스토리는 꽤 만들긴 했습니다.
  • WeissBlut 2013/11/09 22:04 # 답글

    거유 판타지 시리즈가 은근히 평이 좋죠.
  • 에코노미 2013/11/09 22:14 #

    글쓰고나서 예전에 플레이한게 생각나서 다시 잡아볼가 했는데... 그러면 오늘 잠은 다 잘듯 ㅜㅜ
  • 모리유 2013/11/10 01:13 # 답글

    으악 거유판타지
  • 에코노미 2013/11/10 14:39 #

    왜요 이거 재밌는데 ㅠㅜ
  • 모리유 2013/11/10 20:43 #

    므흣므흣 좋다는 말이지요
  • 제발 2016/06/30 23:35 # 삭제 답글

    이거게임 어디서할 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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